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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쓰러진 ‘최강’ 은가누…복싱 한판에 265억↑ 벌었지만, 기대감·상품성 떨어졌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가 충격의 KO패를 당하면서 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그를 향한 세간의 기대가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은가누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전 4대 기구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영국)에게 2라운드 2분 38초 만에 졌다. 충격적인 실신 패였다. 은가누는 조슈아의 뒷손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세 차례나 다운을 당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픽 쓰러졌다. 무엇보다 커리어를 통틀어 종합격투기(MMA) 복싱 경기에서 처음으로 KO 패를 당했다는 점은 격투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MMA 최고 단체로 꼽히는 UFC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은가누는 1m 93cm의 신장에 120kg에 육박하는 거구를 지녔다. 상대를 단번에 쓰러뜨리는 강력한 펀치와 강공에도 개의치 않는 단단한 맷집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실전 싸움에 가장 가까운 종목, 그것도 가장 위 체급에서 정점을 찍은 터라 그에게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실제 은가누는 본인의 주전장이 아닌 복싱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영국)와 복싱 매치에서 1-2로 판정패했지만, 한 차례 다운을 뺏어내는 등 대등하게 싸웠다. 판정 논란까지 일었을 정도였다. 그간 MMA 선수들이 전문 복서들과 복싱 경기에서 무참히 패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은가누가 복싱계까지 접수할 수 있다는 세간의 기대가 이 경기 후 더 커졌다. 퓨리와 대결에서 1000만 파운드(17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진 은가누가 또 한 번 조슈아와 ‘머니 파이트’를 펼쳤다. 이번에는 부수입을 제외한 파이트 머니만 2000만 달러(265억원)로 알려졌다. 퓨리전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품성까지 치솟은 것이다. 그러나 조슈아의 펀치에 힘없이 쓰러지면서 은가누 하면 떠오르던 ‘극강’ 이미지가 산산조각났다. 상품성 하락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은가누는 경기 후 “오늘 일을 처리하고 다음 스텝이 무엇일지 알아보겠다. MMA일 수도 있지만, (복싱 여정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다음 도전을 시사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 역시 곧장 은가누의 다음 상대 후보 4인을 언급했지만, 팬들의 기대는 이전만 못 하다. 그의 원래 종목인 MMA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유튜버이자 2020년 프로 복싱 데뷔전을 치른 제이크 폴(미국)과 붙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3.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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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극찬’ UFC 신예, 랭킹 진입 도전…“허맨슨 박살 내면 슈퍼스타 가까워질 것”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극찬한 신예 조 파이퍼(27∙미국)가 UFC 미들급(83.9kg)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파이퍼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11위 잭 허맨슨(35∙스웨덴-노르웨이)과 격돌한다.파이퍼(12승 2패)는 화이트 CEO가 “조 파이퍼처럼 하라”라며 UFC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의 롤모델로 직접 제시한 기대주다.2022년 UFC 등용문인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 출전한 파이퍼는 즉각 화이트 CEO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강력한 왼손훅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오지 디아즈를 2라운드 TKO로 피니시하며 UFC와 계약했다.상승세는 UFC에서도 이어졌다. 파이퍼는 만만찮은 상대인 알렌 아메도프스키, 제럴드 머샤트, 압둘 라작 알하산을 연속으로 피니시하며 3전 만에 랭킹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면에서 파괴력이 뛰어나다. 11번의 피니시 중 8번은 타격으로, 3번은 서브미션으로 기록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도, 주짓수, 레슬링을 배웠으며, 종합격투기(MMA) 파이터가 된 이후에는 타격까지 장착했다. 펀치 머신 점수가 전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보다 높을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경기 내용만큼 입담도 화끈하다. 파이퍼는 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에 허맨슨을 박살 내면 난 슈퍼스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큰소리쳤다.이어 “허맨슨은 나를 겁내고 있다. 그는 결코 나와 근접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겁나기 때문에 겁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상대를 도발했다. 베테랑 허맨슨(23승 8패)은 파이퍼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으려 한다. 그는 “젊은 신인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고 들어와 나이 든 베테랑을 이기는 그림을 상상하겠지만, 이번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허맨슨은 그간 허리 부상으로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그는 “비록 비랭커 신인 선수와의 경기지만 메인 이벤트는 좋은 기회”라며 “모두에게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단 걸 보여주고, 조를 이긴 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13위 댄 이게(32∙미국)가 안드레 필리(33∙미국)가 맞붙는다. 한국 하와이 이민자의 후손인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도 출전해 박준용(32)을 이긴 바 있는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1∙브라질)와 대결한다.‘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1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11 잭 허맨슨 vs 조 파이퍼 #13 댄 이게 vs 안드레 필리 로베르트 브리체크 vs 이호르 포테리아 브래드 타바레스 vs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마이클 존슨 vs 데리어스 플라워스 호돌포 비에이라 vs 아르멘 페트로시안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트레빈 자일스 vs 카를로스 프라테스 볼라지 오키 vs 티모시 쿠암바 로마 룩분미 vs 브루나 브라질 데빈 클락 vs 마르친 프라흐니오 맥스 그리핀 vs 제러마이아 웰스 잭 파웅가 vs 보그단 구스코프 페르니 가르시아 vs 하이더 아밀 다니엘 마르코스 vs 아오리치렁김희웅 기자 2024.02.0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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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존스 vs 은가누’ UFC와 PFL의 단체 대항전이 성사될까?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PFL(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 UFC에 단체 대항전을 제안했다. 물론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MMA 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PFL 창립자인 돈 데이비스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챔피언 vs 챔피언’ 구도로 9개의 매치를 직접 제시했다. 그는 “어느 단체가 5승을 거두며 최고의 파이터들을 보유했다고 증명할까?”라며 흥미를 유발했다.UFC에서 성사되지 않은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와 존 존스(미국)의 헤비급(120.2㎏) 매치, 무패 챔피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리온 에드워즈의 웰터급(77㎏) 대결, 파트리시우 핏불(브라질)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의 페더급(65.8㎏) 매치 등을 언급했다. 은가누는 PFL의 챔피언은 아니지만, 세계 최강자로 꼽히며 존스와 얽힌 적이 있어 명단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물론 정식 제안은 아니지만, PFL이 최근 벨라토르를 통합하면서 “수많은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여 UFC와 동등한 위상으로 올라섰다”고 자부한 것과 관련이 있다. 데이비스가 공개한 매치업은 PFL이 세계 MMA 단체 2위로 평가받는 벨라토르를 흡수하면서 최고인 UFC를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UFC가 싱겁게 이긴다”는 팬들의 반응이 우세하지만, 실제 PFL과 UFC의 대결이 성사되면 MMA계가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누가 더 강한지, 챔피언끼리 싸우면 누가 이길지 등 원초적인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슈퍼 파이트’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흥미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대개 MMA 단체들은 스타들을 내세워 빅매치를 연다. 혹은 한 체급을 장악한 챔피언이 다른 체급의 챔피언과 싸우는 게 일반적이다. 기존과는 분명 다른 느낌의 단체 간 대항전이 MMA 팬들에게는 참신하게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실제 대항전 성사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UFC의 대꾸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슈퍼 파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했을 뿐, PFL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제 막 벨라토르를 인수한 PFL도 자체 서열 정리에 들어가야 한다. 내년부터 PFL과 벨라토르 두 단체 체급별 챔피언 간의 맞대결이 열릴 전망이다. PFL은 “MMA 역사의 상징적인, 그리고 이정표가 될 메가 이벤트”라며 기대감을 키웠다.김희웅 기자 2023.12.0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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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독주 체제 무너질까…PFL, 벨라토르 인수 “UFC와 동등한 위상”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지키고 있던 굳건한 입지가 흔들릴까. PFL(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 벨라토르를 인수하면서 경쟁이 고조되는 분위기다.PFL 창립자인 돈 데이비스는 전 세계 MMA 2위 단체로 평가받는 벨라토르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지난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PFL이 얼마에 벨라토르를 흡수했는지 밝혀지진 않았다. 이번 인수로 PFL의 몸집이 커졌다. 데이비스는 “이제 우리는 파이트 매트릭스(Fight Matrix)에서 세계 상위 25위 안에 드는 선수 중 30% 보유하게 됐다. 이 비율은 UFC와 같다”고 자신했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MMA 각종 데이터를 집계하는 공신력 있는 사이트다. 전 세계 여러 단체 파이터들의 체급별 랭킹을 매긴다. PFL은 지난 2012년 WSOF(World Series Of Fighting)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2018년이 돼서야 PFL로 간판을 바꿨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UFC 독주 체제의 MMA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 5월 UFC 전 헤비급 챔피언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와 계약했고, 구독자 2050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스타 제이크 폴(미국)도 영입했다. 실력과 화제성을 겸비한 선수를 여럿 품으며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벨라토르 인수는 ‘타도 UFC’의 정점이다. 벨라토르는 페더급 챔피언인 파트리시우 핏불(브라질) 라이트급과 웰터급 무패 챔프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야로슬라우 아모소프(우크라이나) 등 UFC 챔피언에 견줄만한 강자들을 보유하고 있다.PFL이 “벨라토르를 통합하면서 수많은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여 UFC와 동등한 위상으로 올라섰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PFL은 오랜 기간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UFC를 넘어서겠다는 심산이다. MMA 팬들도 UFC와 PFL의 양강 구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벌써 두 단체 간 입씨름이 시작됐다. UFC 웰터급 파이터 맷 브라운은 “(데이비스의 발언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반응하게 하려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조회 수 또는 더 많은 시선을 얻기 위해서 같은데, 화이트 회장은 아마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1993년부터 출범한 UFC의 오랜 역사를 자부했다. 그는 “월마트에 가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누구냐고 묻는다면 ‘얼티밋 파이터’라고 말할 거다. MMA 선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UFC와 PFL이) 공동 선두는 아니다. (UFC가) 1위고 (PFL이) 먼 2위”라고 정리했다.김희웅 기자 2023.11.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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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UFC 헤비급 세대교체 이끌 새로운 영웅은 누구

UFC 헤비급의 세대교체를 이끌 새로운 영웅이 온다. 한 명은 괴력의 러시아 사나이, 또 한 명은 영국의 그라운드 기술자다.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295’ 대회는 챔피언 결정전이 두 경기나 열린다. 그것도 최중량급인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다.특히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는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이다. 헤비급 랭킹 2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러시아)와 4위 톰 아스피날(영국)이 맞붙는다.원래는 현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랭킹 1위 스테판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밤 훈련 도중 늑골을 감싸는 흉근 인대가 파열되면서 존스의 출전이 무산됐다. 존스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약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존스의 복귀가 무산된 것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그 대신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이 잠정 타이틀전을 갖는 것으로 발표되자 팬들의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UFC 헤비급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생으로 31살의 비교적 젊은 파이터인 파블로비치는 19전 18승 1패라는 빼어난 전적을 자랑한다. 18승 가운데 15승이 피니시 승리일 정도로 압도적인 힘과 기술을 자랑한다.어릴 적 농구, 핸드볼, 레슬링 등의 운동을 접했던 파블로비치는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늘 싸워야 했다. 길거리 파이트도 피하지 않았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산에서 곰과 씨름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범죄, 마약 등 거친 삶과 매일 마주쳐야 했다.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파이터의 길을 선택했다.파블로비치는 UFC에 오기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5살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익혔다. 성인이 되고 나선 러시아 최정예 공수부대에 입대해 군용무술과 컴뱃삼보를 배웠다. 군 생활을 마치고 2014년 러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FNG에 뛰어들어 12전 전승을 기록, 헤비급 챔피언까지 올랐다.2018년 UFC에 온 뒤에도 파블로비치는 승승장구했다. UFC 데뷔전에선 ‘육식 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TKO 패를 당했지만 이후 6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면서 헤비급 톱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이긴 상대 가운데는 데릭 루이스, 타이 투이바사, 커티스 블레이즈 등 쟁쟁한 헤비급 괴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파블로비치와 달리 아스피날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주짓수를 배우면서 격투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짓수 영국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재능을 확인했다. 같은 시기에 레슬링과 복싱도 함께 수련하면서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두게 됐다. 마침 17살 때 173cm에 불과했던 키가 20cm 이상 컸고 헤비급 파이터에 걸맞는 체격을 갖추게 됐다.1993년생 아스피날은 통산 16전 13승 3패 전적을 가지고 있다. 13승이 모두 피니시 승리고 그 중 10번은 KO(TKO) 승이다. 2020년 UFC 데뷔 후 승승장구를 이어가다 작년 7월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1라운드 15초 만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TKO 패를 당해 연승이 끝났다. 하지만 올해 7월 마르친 티부라(폴란드)를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TKO로 누르고 건재함을 증명했다.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체격조건과 힘을 자랑한다. 이름값은 존스나 미오치치에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최근 경기력이나 기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체격조건도 파블로비치(191cm 116kg)와 아스피날(196cm 117kg) 모두 월등하다. 100kg이 훨씬 넘는 거구지만 군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다만 경기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파블로비치는 월등한 완력을 앞세워 상대를 펀치로 쓰러뜨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앞뒤 안 보고 달려드는 탱크같은 스타일이다. 반면 아스피날은 주짓수가 특기인 만큼 서브미션에도 능하다. 물론 타격도 강력하다. 특히 엘보우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능하다. 전문가들도 둘의 승부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딩 타격에선 파블로비치가, 그라운드에선 아스피날이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그것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현지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얼마나 경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현지 스포츠 베팅업체가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아스피날은 -120, 파블로비치는 -110이다. 아스피날은 12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벌고, 파블로비치는 11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번다는 의미다. 두 선수 모두 배당률이 마이너스다. 누가 언더독이고, 누가 탑독인지 점칠 수 없다는 뜻이다.한 가지 분명한 점은 누가 이기든 ‘짧은 밤’이 될 것이란 점이다. 5라운드 경기로 치러지지만 정말 둘의 대결이 5라운드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두 젊은 헤비급 파이터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승부에 세계에서 최강자는 한 명뿐이다. 동시대에 두 명의 최강인 존재할 수 없다.존스와 미오치치의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프란시스 은가누가 UFC를 떠난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은 새로운 헤비급 라이벌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잠정 타이틀전은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023.11.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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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프란시스 은가누 효과...링과 옥타곤 경계가 사라진다

프로복싱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와 종합격투기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복싱 대결이 일으킨 후폭풍은 어마어마하다.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퓨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전원일치가 아닌 2-1 스플릿 판정승이었다. 경기 전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구 최강 복서로 인정받았던 퓨리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은가누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퓨리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 관중석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야유를 보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은가누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SNS 상에서도 판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합격투기 선수와 관계자들은 복싱의 판정시스템을 대놓고 조롱했다. 반면 복싱 쪽에선 “제대로 망신당했다”는 자조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은가누와 종합격투기였다.이번 은가누의 복싱 도전은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콜라보를 가속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링과 케이지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복싱과 격투기의 결합은 제법 오래된 얘기다. 그 시초는 1976년 전설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의 레전드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이종(異種)격투기’ 경기였다. 이는 오늘날 종합격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무술끼리 맞붙는 순수한 이종격투기였다.경기 내내 알리는 선 채로 이노키를 도발했고, 이노키는 드러누워 발차기만 거듭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당시에는 지루하고 우스꽝스러운 대결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는 다른 무술을 연마하지 않은 순수한 복서와 레슬러가 실전 싸움을 벌일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잘 보여준 교과서 같은 경기였다.일본 입식타격기 대회 K-1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1990~2000년대는 복서들의 도전이 잇따랐다. W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레이 머서와 섀넌 브릭스(이상 미국), IBF 헤비급 챔피언 프랑소와 보타(남아공) 등이 K-1에 진출해 킥복서들과 대결했다. 이들은 대부분 전성기가 훨씬 지난 시점에서 K-1에 뛰어들었다. 큰 실패만 맛본 뒤 조용히 사라졌다.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용수도 K-1에서 일본 킥복서 마사토와 경기를 치러 무참히 졌다.최근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복싱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시작은 UFC 최고의 흥행메이커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였다. 2016년 8월에 열렸던 ‘무패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가진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는 10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그 경기를 본 관계자와 팬들은 역시 ‘종합격투기 선수가 복싱으로 싸우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에도 UFC 전 웰터급 챔피언 타이슨 우들리(미국)와 UFC에서 맥그리거를 이겼던 네이트 디아즈(미국) 등이 복싱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들의 상대는 2000만 이상 구독자를 자랑하는 복싱 유튜버 제이크 폴이었다. 그는 전문복서이기는 하지만 정상급 실력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UFC에서 최정점을 찍었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제이크 폴에게 당했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은 전혀 다른 영역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그런 고정관념을 무참히 깼다. 은가누의 선전은 종합격투기가 언젠가 복싱까지 집어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은가누는 석연찮은 판정패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 그동안 UFC에서 벌어들은 총 대전료의 몇 배에 달하는 1000만 달러(유료 TV 구매 수익은 별도)를 벌어들었다. 그전까지 은가누가 한 경기에서 받았던 가장 많은 개런티는 60만 달러였다. 퓨리와 경기를 마친 뒤 마우리시우 슐레이만 WBC 회장은 “은가누를 헤비급 랭킹 10위 안에 올리겠다”고 밝혔다.고국 카메룬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렵게 살다가 프랑스로 이주해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한 은가누는 프로복싱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은가누의 명성이라면 종합격투기에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복싱 빅매치는 흥행 레벨이 다르다. 막대한 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는 점만으로도 은가누는 진정한 승자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에 자꾸 눈을 돌리는 이유도 돈이 결정적이다.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는 UFC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는 경기당 50만 달러에서 최대 300만 달러 정도의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반면 프로복싱은 빅매치의 경우 수백만 달러 대전료는 기본이다. 한 경기에 1000만 달러가 넘는 대전료가 오가기도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복싱 무대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복싱계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도전을 반기고 있다. 최근 복싱은 새로운 스타의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미국 복싱 시장의 경우 좋은 자원들이 종합격투기 쪽으로 흘러가면서 주도권을 유럽에 빼앗겼다. 그나마 멕시코 등 중남미계 복싱 스타들이 흥행을 이끄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UFC 등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스타 파이터들이 복싱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복싱계에서도 반가운 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3.11.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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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자→최고의 스타…1경기 130억 챙긴 은가누의 ‘인생 역전’

졌지만 이겼다.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이야기다. 과거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던 은가누가 하루에 130억원 이상을 벌었다.미국 종합격투기 UFC의 전 헤비급 챔피언인 은가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10라운드 경기에서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영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세간의 예상대로 결과는 패배였다. 그러나 은가누가 10라운드 내내 퓨리와 대등하게 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침착히 경기를 풀어가던 은가누는 3라운드에 강력한 레프트훅으로 퓨리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매우 보수적인 복싱계가 기존의 챔피언을 지키려는 판정을 내리는 경향이 짙어 사실상 은가누가 이겼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복싱 매치로 큰돈을 챙겨 은가누가 승리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은가누의 이번 경기 대전료는 130억원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경기 전 은가누가 퓨리와의 대결로 1000만 파운드(163억원)를 벌 것으로 전망했다. UFC에서 7년간 활약하며 번 돈과 맞먹는 금액을 한 번에 번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과감했던 결단이 지금의 은가누를 만들었다. 어릴 적 가난에 허덕였던 은가누로서는 지금처럼 큰돈을 손에 쥐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은가누의 인생은 시련 그 자체였다. 그는 유년 시절에 부모가 이혼해 이모의 손에서 자랐다. 가난 탓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10대 때부터 막노동판에 뛰어들었다. 워낙 타고난 체격(신장 1m93㎝) 덕에 갱단에 합류하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은가누는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본인에게 큰돈을 안긴 복싱도 20대 때 독학으로 시작했다.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프랑스로 이민하면서 은가누의 인생이 장밋빛으로 바뀌었다.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의 열렬한 팬이었던 은가누는 복싱 선수를 꿈꿨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만난 한 코치가 은가누의 잠재력을 알아채고 종합격투기(MMA)에 입문을 권유했고,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은가누는 단 2년 만에 MMA 전적 5승 1패를 쌓고 세계 최고 단체로 꼽히는 UFC에 입성했다.그의 ‘핵주먹’은 UFC에서도 통했다. 커티스 블레이즈(미국) 안드레이 알롭스키(벨라루스) 알리스타 오브레임(영국) 등 빅네임을 손쉽게 잠재우며 약 2년 만에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은가누는 당시 챔피언이었던 스티페 미오치치(미국)를 꺾진 못했다. 레슬링 싸움과 경기 운영에서 밀리며 UFC 입성 후 처음으로 쓴잔을 들었다. 넉 달 뒤 치른 데릭 루이스(미국)와 싸움에서도 패하며 커리어 최초 연패 늪에 빠졌다. 무엇보다 루이스와의 경기는 ‘흑역사’로 남았다. 서로의 ‘한 방’을 지나치게 견제하며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은가누를 향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섰다.시련은 은가누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다시금 연승 행진을 달린 은가누는 2021년 미오치치를 레프트훅으로 쓰러뜨리며 복수에 성공, 꿈에 그리던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듬해에는 잠정 챔피언이었던 시릴 가네(프랑스)를 꺾고 자타공인 UFC 헤비급 최강자로 거듭났다. UFC와 끝은 좋지 않았다. 이전부터 파이트 머니에 불만이 컸던 은가누는 복싱 관련 계약을 두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마찰을 빚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은가누는 결국 지난 5월 UFC를 떠나 타 단체인 PFL과 계약했다. 당시에는 은가누가 이해된다는 편도 있었지만, 그를 조롱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PFL과 계약하면서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지만, MMA의 중심에서는 멀어지리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보란 듯 상황을 역전했다. 퓨리의 도발로 시작된 복싱 매치에서 복서로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무참히 질 거란 의심을 뒤집었다. 동시에 막대한 부도 챙겼다. 여론도 뒤집혔다. 은가누를 내보낸 화이트 회장을 향해 많은 팬이 비아냥대고 있다. “프란시스가 당신(화이트 회장)을 소유하고 있다” “당신은 프란시스에게 크게 사과해야 한다” 등 성난 여론이 주를 이뤘다. UFC 팬들은 은가누와 현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에 크게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10.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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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훅 카운터 블로 작렬...졌지만 강력했던 은가누, 퓨리는 멋쩍은 승리

종합격투기 UFC 전 헤피급 챔피언 프란시스코 은가누가 프로복싱 헤피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에게 호쾌한 카운터 블로를 선사했다. 이변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퓨리와 은가누의 '세기의 대결'이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다 킹덤 아레나에서 열렸다. '복싱' 룰로 열린 이 경기에서 승부는 '무패 복서' 퓨리가 2-1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2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줬다. 다른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했다. 경기 뒤 승리 세리머니를 한 선수는 은가누였다. 그만큼 확실한 한 방이 있었다. 1라운드에서 몇 차례 정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던 은가누는 2라운드를 넘긴 뒤 3라운드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퓨리가 연타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 왼손 레프트 훅으로 퓨리를 다운시켰다. 퓨리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퓨리는 이후 한층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했다. 잽으로 유효타를 노리며 '점수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가누는 펀치 정확도와 가드 모두 '종합격투기' 선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신장과 리치 우위를 앞세워 거리를 두고 승부하는 퓨리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7라운드 이후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화끈한 타격전은 없었다. 9라운드에선 마치 최종 라운드(10) 승부를 노리는 것처럼 정적인 승부가 이어졌다. 10라운드 한 때 '프란시스(은가누)'를 연호하는 관중석 응원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승부는 특별한 변곡점 없이 마무리 됐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은가누의 스태프들은 그를 들어 올려 승리를 예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판정 결과는 퓨리의 승리였다. 이 승부는 처음부터 '은가누의 도전'에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 2017년 열린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워더 주니어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체력을 앞세운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를 가볍게 이겼다. 헤비급 챔피언 사이 경기에선 그 격차가 더 클 것으로 보였다. 퓨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뒤 판정 결과를 두고 야유가 나올 만큼 은가누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줬다. 퓨리는 멋쩍은 승리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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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대장’ 은가누 vs 퓨리, 지구 최고의 주먹 가린다

드디어 만났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와 WBC 복싱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가 현시대 ‘최고의 주먹’을 가린다.은가누와 퓨리는 오는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복싱 룰로 싸운다. 챔피언 벨트는 걸려 있지 않지만, 미국 CBS 스포츠는 둘의 대결을 두고 “올해 가장 큰 이벤트”라고 표현했다.그만큼 세계의 시선이 둘의 복싱 대결에 쏠려 있다. 은가누는 강펀치로 UFC 헤비급을 평정했고, 퓨리는 세계 복싱계 헤비급을 접수했다. 이번 맞대결은 지구상 가장 강한 자를 가리는 매치로 기대받고 있다.은가누는 MMA 전적 17승 3패를 기록했다. 17차례 승리 중 판정으로 이긴 것은 단 한 차례다. 묵직한 주먹으로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모이는 UFC에서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1m93㎝의 큰 신장에 120㎏에 육박하는 거구를 지닌 은가누는 헤비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피지컬의 소유자다. 퓨리 역시 하드 펀처로 명성이 자자하다. 무패(33승 1무) 복서인 퓨리는 KO 승리만 24차례 기록했을 만치 무거운 주먹을 자랑한다. 퓨리는 복싱계 헤비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디온테이 와일더(미국)와 세 차례 대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으뜸’ 이미지를 굳혔다. 와일더에게 유일한 무승부와 패배를 안긴 인물이 퓨리다.신체 조건에서 웬만하면 밀리지 않는 은가누지만, 퓨리 앞에서는 작아진다. 퓨리는 신장 2m6㎝에 120㎏이 넘는 헤비급 중 헤비급이다. 거구에도 회피력이 빼어나며 다운을 당해도 기어이 일어서서 상대를 때려눕히는 강한 정신력도 갖췄다. 이번 경기가 퓨리의 전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승세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은가누의 승리 배당률은 +750이다. 100원을 걸면 750원을 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퓨리의 승리 배당률은 –1400이다. 100원을 따기 위해 1400원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퓨리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지만, 팬들은 늘 상대를 잠재웠던 은가누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은가누는 퓨리와 복싱 대결이 확정된 후 “지난 3년간 타이슨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내 꿈은 최고의 복서가 되는 것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논쟁의 여지 없는 챔피언이 되겠다. 내가 타이슨을 링에서 만지면 그는 잠에 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퓨리는 “은가누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펀치를 갖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가 나의 펀치를 맞고 어떻게 반응할지 보자. 전 세계에 내가 현시대 최고의 파이터임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김희웅 기자 2023.10.2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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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2인자’ 시릴 간, 프랑스 홈에서 부활 노린다…7위 스피박과 대결

타이틀전에서 두 차례 패하며 주춤했던 전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간(33∙프랑스)이 홈에서 부활을 노린다. UFC 헤비급 랭킹 2위 간은 오는 9월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간 vs 스피박’ 메인 이벤트 헤비급(120.2kg) 경기에서 랭킹 7위 세르게이 스피박(28∙몰도바)과 맞붙는다. 파죽지세로 10연승을 달리던 무에타이 타격가 간은 UFC 타이틀전에서 두 차례 벽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에게, 올해 3월에는 존 존스(36∙미국)에게 그래플링에 밀려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특히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길로틴 초크에 항복한 존스전 패배는 뼈아팠다. 오랜만에 훈련에 집중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2018년 8월 프로 데뷔 후 4년 7개월 동안 13차례나 싸웠다. 4.2개월에 한 번씩 싸우는 강행군을 치르며 경기 준비만 하느라 스스로를 발전시킬 시간이 없다 느꼈다. 그래서 이번엔 6개월간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전문 스파링 파트너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차근차근 훈련했다. 간은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커리어 내내 급하게 서둘렀다.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한 뒤 6개월 만에 데뷔전을 치렀고, 이 경기 이후 내내 서둘렀다. 이젠 여유를 갖고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폴라베어’ 스피박은 몰도바 출신의 그래플러로 북극곰과 같은 거대한 덩치(191cm, 116kg)를 활용해 상대를 짓누르는 게 특기다. 최근 3연속 피니시승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평가받고 있다. 자신의 강점인 그래플링이 간의 약점이지만 스피박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내 앞에 서 있을 최고의 파이터를 상정하며 준비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분석하지 않는다. 모든 걸 훌륭하게 준비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장엔 헤비급 랭킹 4위 톰 아스피날(30∙영국) 찾아와 두 선수의 대결을 맨 앞줄에서 지켜본다. 지난 7월 복귀전에서 11위 마르친 티부라(37∙폴란드)에 환상적인 승리를 거둔 아스피날은 이번 경기 승자와 차기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벌이고 싶어 한다. 이에 간은 인상적인 피니시를 선보인 뒤 아스피날을 건너뛰고 바로 타이틀전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나는 이번 주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거다. ‘난 여전히 건재하며, 다시 벨트를 원한다’라고 말이다. 이 방법이 더 빨리 타이틀샷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31∙미국)가 플라이급(56.7kg)으로 체급을 올려 랭킹 3위 마농 피오로(33∙프랑스)와 격돌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걸로 예상된다. 이번 경기는 또한 태권도(나마유나스) 대 가라테(피오로) 타격 대결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UFC 파이트 나이트: 간 vs 스피박 메인카드는 오는 9월 3일(일) 오전 4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간 vs 스피박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4시) #2 시릴 간 vs #7 세르게이 스피박 #3 마농 피오로 vs #2 로즈 나마유나스 브누아 생드니 vs 티아고 모이세스 #9 볼칸 우즈데미르 vs 보그단 구스코프 윌리암 고미스 vs 야니스 게무리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1시 30분) 모르간 샤리에르 vs 마놀로 제키니 텔로 라필루스 vs 카올란 로크란 앙주 루사 vs 리스 맥키 노라 코놀 vs 조슬린 에드워즈 파리드 바샤랏 vs 클레이드송 호드리게스 자라 파이른 vs 자클린 카발칸티 김희웅 기자 2023.09.0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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